안녕하세요 :) 오늘은 요즘 가장 핫한 주제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역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해요. 이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역 사건은 단순 오역 정도가 아니라 영화 내용 자체를 뒤흔들어 버리는 수준이라서 팬들의 분노가 심상치 않아요. 오늘은 영화의 오역에 관해서 얘기할 거니까, 당연히 스포일러도 포함! 영화를 보실 분이시라면 오늘 포스팅은 지나치셔도 좋아요 :)
이번 영어번역 오역 사건이 팬들의 분노를 사게 된 것은 단어 뜻을 잘못 해석했다든가, 지칭을 잘못했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동안 마블이 10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히어로들의 신념과 캐릭터, 그리고 그들의 성장과 나아가야 할 방향마저 영어번역 하나로 모조리 무너져 버렸어요. 이전 작들을 잘 보지 못했거나, 자막만 본 관객들은 ‘저 캐릭터 왜 저래?’ ‘결말 왜 이래?’ ‘저게 원래 저런 거였어?’란 의문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두 줄짜리 자막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의 원성을 넘어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가게 된 걸까요?
사람들이 가장 격분을 일으키는 대사가 있어요. 닥터스트레인지가 타노스에게 아이언맨을 살리기 위해 타임 스톤을 넘겨준 장면에서 나오는 대사예요. ‘도르마무 도르마무 거래를 하러 왔다.’ 란 대사로 유명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무한의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캐릭터예요. 그는 스톤을 넘긴 후 “We’re in the end game now.”라고 답해요. 직역하자면 “우리는 마지막 게임에 들어왔어.”, 의역하면 “이제 마지막 단계야.” 닥터는 14,000,605개의 미래를 내다봤고, 승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을 찾았어요. 그것이 바로 스톤을 넘기는 것. 대사를 귀로 듣고 이해한 관객들은 닥터에게 무언가 계획이 있구나, 라는 것을 이해하고 닥터를 응원하게 되죠. 하지만 한국 자막을 본 관객들은 실망합니다. 닥터는 스톤을 넘겨주며 “이제 가망이 없어”라고 답했거든요. 이것을 본 관객들은 닥터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것 아니냐, 이제 이 영화는 꿈도 희망도 없이 끝나는 것이냐 라며 답답해하게 되는 거죠. 우리나라 관객들은 원작과는 전혀 다른 맺음으로 영화를 보게 된 거예요. 영어로 말하는 닥터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자막으로 말하는 닥터는 가망이 없어서 스톤을 넘겨버리고 모든 걸 다 포기해버린 히어로가 되어버렸거든요.
잘못된 영어번역으로 캐릭터가 무너진 건 닥터뿐이 아니에요. 빌런(악당)인 타노스는 한국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목적도 없는 살인광이 되어버렸어요. 타노스는 타노스 고향인 타이탄 행성에서 자원고갈 문제가 발생하자 인구의 절반을 없애자는 제안을 했고, 무시당했어요. 결국 타이탄은 멸망했고, 타노스는 다른 행성으로 이동한 후 자신의 해결책을 실시한 후 엄청난 효과를 거두게 되죠. 그 이후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진 타노스는 ‘절반 죽이기’라는 목표에 계속 집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막에서는 타노스가 이미 타이탄의 인구 절반을 죽였다고 영어번역을 했어요. 즉, 타노스는 타이탄에서 이미 인구의 절반을 죽였고 타이탄은 멸망했다, 그럼에도 타노스는 실패한 이 정책에 계속 목을 매는 앞뒤 없는 살인광이 되어버린 거죠. 자막 한 줄로 잘못된 신념으로 파괴되어가는 빌런이 아니라, 일단 죽이고 보는 미치광이가 되어버려서 타노스의 의도는 물론 그 모든 매력까지 매몰되어 버린 것이에요.
타노스가 스톤을 다 모으게 되면 세상이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비전은 자신의 이마에 있는 스톤을 파괴해 달라고 해요. 그때 캡틴은 “We don’t trade lives”라고 말하며 거절하죠. 이건 생명은 거래할 수 없다, 다수의 생명을 위해 하나의 생명을 희생할 수는 없다, 라는 캡틴의 신념이 담긴 대사예요. 그리고 생명의 무게는 따질 수 없다는 캡틴의 신념은 우주를 구하기 위해서 생명의 반을 무차별적으로 삭제하려는 타노스와 전면으로 대치하는, 영화를 꿰뚫는 주제 의식이에요. 하지만 한글 자막의 캡틴은 “친구를 버릴 수 없다.”라고 말하죠. 신념의 부딪힘이 아닌, 친목과 우정의 장이 되어버린 인피니티 워. 완전히 뜻을 잘못 해석한 것은 아니지만, 대사의 무게는 물론 캐릭터 간의 번뜩이는 신념 싸움이 대사 한 줄로 허망하게 날아가 버렸어요.
그리고 대망의 ‘어머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쿠키 영상에 등장한 닉퓨리.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일급 위기 상황에 캡틴 마블을 부르는 와중에 자기 자신도 사라져가는 것을 발견한 닉퓨리의 절규, ‘어머니..!’ 이 어머니는 motherf****r로 짧게 내뱉는 욕설이에요. 몸이 사라져가는 와중에 다급하게 외치는 어머니 한 단어로 닉퓨리는 효자가 되었고, 이후 내용은 닉퓨리의 어머니에 관해 다루어지냐는 질문 글까지 올라올 지경이 되었어요. 영화의 분위기, 상황, 앞으로의 흐름까지 완전히 뭉개버린 데다가, 닉퓨리가 평소에 찰지게 ‘motherf****r’를 외치던 캐릭터라는 것을 고려하면 번역가가 자신이 영어번역하는 영화에 대한 이해도도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짧지만 강렬한 순간인 거죠.
세간의 화제가 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역은 이것만이 아니에요. 앞서 말한 것처럼 결말마저 한두 줄의 번역으로 완전히 뒤바꿔놓아서, 오죽하면 MCU(마블 세계관, Marvel Cinematic Universe)가 아니라 번역가 유니버스란 말이 나올 정도예요. 번역가가 단순히 단어만 옮기는 사람이었다면 사람들은 이렇게 화를 내지 않았을 거예요. mother는 어머니가 맞으니까요. 하지만 번역이라는 것은 단순히 단어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앞뒤 상황과 문맥, 문화와 가치관을 모두 고려해서 다른 언어로 전달하는 심오한 과정이에요. 번역업계에서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오역 사건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이런 오역은 단순 번역가만의 실수가 아닌, 품질 관리 시스템의 작동이 잘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도 의미하거든요. 번역이라는 작업이 단순히 번역가가 뚝딱! 번역해서 나오는 작업이 아니에요. 그래서 WiseTranslate.net을 운영하는 Wise Sertech과 같은 전문 번역 회사는 번역 작업 시 전문 품질 보증 시스템(Quality Assurance)에 따라 검증된 결과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요. 수시로 실시하는 품질 평가와 번역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올리기 위한 꾸준한 노력으로 오역 없이, 원문을 그대로 살린 자연스러운 번역을 제공해드려요. 작은 동화책 번역에도 여러 단계의 감수가 진행되는데, 전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디즈니사에서 내부 품질 관리 체계의 문제점을 보인 데에서 번역업계는 긴장하고 있어요. 이로 인해 앞으로 ‘번역’이라는 작업에 대해 큰 파란이 불어올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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